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반응'을 보이는 여성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섭 교수팀은 65세 이상 여성 1,344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했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 포럼이 전했다.

대상자 가운데 약 45%는 비음주자. 음주군 가운데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는 45%였다. 

주 4회 이상 음주할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조사하자, 홍조반응을 보이는 여성이 비음주여성에 비해 2배 높았다(38% 대 17%). 홍조반응이 없는 여성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23% 대 17%).

홍조반응 여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음주 횟수에 비례했다. 주 2회인 경우 1.7배, 주 3회~4회는 2.7배, 주 4회 이상인 경우 4.2배였다.

알코올 홍조반응이 발생하는 원인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라는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수팀에 따르면 한국인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인은 ALDH2 유전자를 갖고 있다. ALDH2를 가진 사람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할 수 없다. 결국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체내 축적이 증가해 얼굴 홍조·메스꺼움·두통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김 교수팀은 "음주 뒤 얼굴이 붉어지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크게 나타난다"면서 "음주 후 얼굴이 금세 붉어진다면 음주량과 횟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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