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분야에서 3D프린팅을 이용한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암 수술시간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정권, 변석수 교수팀은 신장암 로봇수술에 개인 맞춤형 '3D 프린팅 신장 모형'을 적용해 수술 시간을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영국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신장수술은 부분 절제가 권고된다. 완전 절제 보다 만성신장병, 심혈관질환이나 투석받는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다만 부분 절제에는 고도의 술기가 요구되는 만큼 사전 계획수립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로 신장과 암 조직의 형태를 3차원으로 재현한 콩팥 모형을 수술 난이도가 높은 복잡성 신종양의 로봇수술에 활용하고, 그 효용성을 평가했다.

대상자는 로봇수술을 받은 신장암환자 80명. 이들의 신장 종양상태의 지표(RENAL nephrometry)는 7점 이상(12점 만점)으로 고난이도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들을 각각 3D프린팅기술을 적용한 환자군과 일반 로봇수술환자를 각각 40명씩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시간은 기술 적용 환자군에서 약 20% 빨랐다(64.6분 대 78.5분). 특히 종양을 발견하고 박리하는 시간이 단축됐다(10.8분 대 21.5분).

변 교수는 "환자 별로 맞춤형 수술 계획 수립 뿐만 아니라 수술 도중에도 종양 및 혈관을 확인하는 용도로 모형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의학, 정밀의학에 한 단계 가까워지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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