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골 위치와 구조(사진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요골 위치와 구조(사진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손으로 물건이나 주먹을 쥐는 힘인 '악력'(握力)이 강할수록 손목뼈의 골밀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관절센터) 공현식 교수,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홍석우 교수팀은 요골(팔꿈치부터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손목까지 뻗어있는 뼈) 골절환자를 대상으로 악력과 피질골 밀도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피질골은 뼈의 바깥쪽을 차지하는 단단한 층으로 여기서 요골 부위의 피질골은 주먹을 쥘 때 쓰이는 근육들이 부착되는 뼈의 겉 부분을 가리킨다.

근육과 뼈는 서로 밀접하게 붙어 있는 조직으로 상호 물리적·화학적 신호를 통해 성장과 대사를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대상자는 요골골절환자 108명(평균 75.2세). 이들의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 분석 결과, 악력과 요골 피질골의 밀도 사이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악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인 신장(키), 체중, 대퇴골의 골밀도와의 관련성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손목뼈 골밀도가 높거나 키가 크면 악력이 높았다. 하지만 체중이나 대퇴골의 골밀도와는 관련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악력이 대퇴골 보다 요골의 골밀도와 관련성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주먹을 쥘 때 쓰는 근육과 뼈가 서로 물리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질골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튼튼한 피질골을 위해서는 근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거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