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정맥문합술 전과 후(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림프정맥문합술 전과 후(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림프관을 정맥에 연결해 림프액 순환을 도와주는 수술이 중증 하지 림프부종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박창식 교수,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팀은 암수술 후 림프부종이 발생한 환자에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하자 림프부종이 평균 14% 감소했다고 국제학술지 성형재건외과저널(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Journal)에 발표했다.

암을 제거하는 수술에서는 전이를 막기 위해 암세포 주변 림프절을 함께 제거한다. 이런 경우 림프절이 손상돼 수술 후 팔, 다리가 심하게 붓고 통증이 생길 수 있는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암 수술 후 림프관 기능이 남아있는 2기 후반~3기의 중증 하지림프부종환자 42명. 이들에게 림프정맥문합술을 실시한 결과, 하지림프부종 부피가 평균 14% 감소했다. 3개월 후에는 15.2%, 6개월 후 15.5% 줄어들었다.

또한 한 쪽 다리에만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 34명에서는 림프부종이 정상측 대비 10~20% 이상인 환자가 16명, 10% 이내인 환자 11명으로 확인되는 등 약 80%에서 림프부종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봉와직염의 발생 건수도 연평균 0.84건에서 0.07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교수팀에 따르면 림프정맥문합술은 국내에서 15년 전부터 실시돼왔다. 주로 초기에 적용됐으며 2기 후반이나 3기에는 적용이 어려웠다.

홍준표 교수는 "그동안 중증 림프부종 환자에서의 림프정맥문합술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림프정맥문합술의 효과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면서 "적극적인 재활치료에도 치료가 되지 않는 말기 림프부종 환자들도 최소 절개 수술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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