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치료효과는 만 3세 전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김성구 교수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진행된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 사업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발달장애아는 7만명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장애판정 시기의 제한으로 의료비 지원을 못받거나 부모들의 장애판정을 미루려는 경향으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 대상아는 총 627명으로 대부분 6세 미만이었다. 발달장애 유형은 언어발달장애 274명, 전반적 발달장애 224명, 자폐스펙트럼장애 19명, 운동발달장애가 69명, 5세 이후 IQ 70 미만인 지적장애 41명이었다.

연령 별로는 392명(약 63%)이 만 0~2세였으며, 202명(32%)은 국내에서서 장애판정이 불가능한 만 0~1세였다. 장애유형 별로는 전반적 발달장애 40% 이상, 운동발달장애 98%가 만 0~1세였다.

92명은 장애로 진단받은지 6개월 뒤 추적발달검사를 받았으며, 이 결과 전체 95%인 87명에서 장애진단이 지속돼 최초 진단 결과가 신뢰도 높은 장애예측인자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발달지연으로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연령은 만 3~4세이지만 이번 연구결과 발달장애아동의 상당수가 만 0~1세에 첫 진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신경의 성숙과정으로 인해 발달에 결정적인 시기인 만 1~2세에 발달장애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유아기는 경험에 따라 두뇌가 변화될 수 있는 신경가소성(neural plasticity)을 보이는 등 빠른 변화가 이뤄지는 발달단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생후 첫 2년 동안 급격히 발달해 만 3세 때 신경세포를 서로 이어주는 시냅스 연결망의 밀도와 형성이 최고치를 보여준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언어발달 지연의 경우 늦게 말하는 아이를 염두에 두고 치료를 만 3세 정도에 시작하는 경우가 흔했으나 이는 매우 늦은 시기"라며, "만 3세가 되면 이미 결정적 시기가 지나고 언어뿐 아니라 언어지연으로 인한 사회성 발달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시기로 가능한 한 빨리 만 1세 이전이라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