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경미한 치매라도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한수현 교수팀은 인공지능(AI) 뇌파분석 전문기업인 아이메디신(대표 강승완, MD)과 공동으로 경도인지장애 가운데 저장장애형이 인출장애형 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리서치 앤 테라피(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자는 저장장애형(encoding failure) 78명과 인출장애형(retrieval failure) 78명. 이들을 AI 뇌파분석 소프트웨어 아이싱크브레인(iSyncBrain)으로 뇌파데이터(qEEG)와 fMRI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저장장애형에서 전두엽 세타 파워와 기능적 연결도가 높고, 베타2 파워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상인 보다 양쪽 해마 영역에서 뇌의 회백질 부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관찰됐다.

교수팀은 "동일한 기억장애라도 해마가 주관하는 기억회로의 기능적, 구조적 이상 여부에 따라 치매 위험도가 다르다"면서 "해마가 정상이라 기억은 저장할 수 있는 반면 기억력이 떨어진 인출장애형 보다 해마 기능이 떨어진 저장장애형에서 알츠하이머병 진행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영철 교수는 또 "이번 연구에서는 뇌파(qEEG) 및 MRI 부피 분석으로 해마의 기억 저장능력의 차이를 명확히 분별해 낼 수 있었다"면서 "AI 기반의 뇌파검사로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뇌의 건강 상태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적인 접근을 할 수 있어 매우 유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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