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식 위주와 운동부족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의 치료 단서가 발견됐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이기업 교수팀은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sphingomyelin synthase 1, SMS1) 발현량에 따라 간 조직에 염증과 섬유화가 나타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소화기분야 국제학술지 거트(Gut)에 발표했다.

NASH환자 5명 중 1명은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섬유화)나 간암을 앓지만 B형과 C형 간염과 달리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간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단순 지방간 보다 5.7배 높고, 간경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10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SMS1은 생체막을 구성하며 필수 지방산을 공급하는 지질이다. 이번 연구에서 SMS1에 의해 생성되는 디아실글리세롤이 세포사를 촉진하는 PKC-δ(델타) 물질과 염증조절 관련 NLRC4 인플라마좀 유전자를 순차적으로 활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강한 염증성 반응으로 간세포 사멸이 늘어나고, 간세포 밖으로 유출된 위험신호에 의해 염증 및 섬유화 반응을 유도하는 NLRP3 인플라마좀 유전자가 활성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국립연구소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간암으로 발전해 간이식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간 조직을 분석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SMS1이 증가해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고은희 교수는 "NASH환자의 장기 예후를 결정하는 요인은 섬유화 진행"이라면서 "이번 연구에서 NASH의 진행 기전이 밝혀져 향후 간경화 이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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