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종양 크기에 따른 치료알고리즘(서울대병원 제공)
그림. 종양 크기에 따른 치료알고리즘(서울대병원 제공)

췌장의 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의 수술 대상와 범위를 쉽게 선정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권우일 연구팀(장진영, 김홍범 교수)은 췌장신경내분비종양환자 918명의 재발 위험요인을 분석한 치료 알고리즘을 만들어 유럽신경내분비종양학회지 신경내분비학(Neuro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은 췌장암과는 성격이 다르며 발생률도 낮다. 하지만 양성에서 악성까지 악성도가 다양한데다 수술치료 대상과 범위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예후 인자가 확실치 않고 현재의 치료 지침이 단순하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의 수술 후 5년 무병생존율은 86.5%였다. 재발위험요인은 △수술 후 절제면의 종양세포의 잔존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체계상 고등급 △림프절 전이로 확인됐다. 

종양 크기도 간접적인 위험요인이었다. 2cm이하의 종양은 2cm이상 보다 WHO 등급이 낮고 림프절 전이가 적고 5년 무병생존율이 훨씬 더 길었다. 

1~2cm 크기의 림프절 전이율은 10.3%였으며, 3%에서 재발이 발생했다. 1cm 미만에서는 림프절 전이나 재발이 없었다.

이에 따라 2cm 이하는 경과 관찰을 권고했던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알고리즘에서는 1~2cm 종양에서도 수술치료를 권고했다. WHO 분류체계상 고등급으로 확인되는 비율이 20%라는 점도 작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진행된 기존 연구와 달리 국내 14개의 주요 대학병원의 임상자료를 활용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만큼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다.

연구팀은 "종양 크기는 재발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은 아니었지만 이를 기준으로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1~2cm 고위험 종양을 예측하는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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