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라면 한 번쯤은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본다고 한다.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만성화되는 경우도 많아서다.

특히 임신과 출산, 폐경 등으로 연골이 약해지고 골밀도가 낮아지는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관절증(퇴행성관절염) 진료환자 10명 중 7명은 여성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대개 체중 부담이 많은 무릎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증상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뉘며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다. 

통증이 국소적이면 초기, 극심하면 중기로 분류된다. 연골이 거의 닳아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으로는 해결이 안되면 말기에 해당되며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 연골 대신 인체에 무해한 관절을 삽입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인공관절 수술에도 차이가 있다. 나이와 성별, 심지어 인종 마다 다른 인공관절 수술이 적용된다.

원래 인공관절 수술은 서양에서 개발된 만큼 동양인에 최적화되지 않는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하지만 동양인의 신체적 특성을 반영한 인공관절 수술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면서 이를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인증 관절전문병원 연세사랑병원(고용곤 병원장, 사진)은 한국인에서는 서양인과 달리 무릎 후방 PCO(과대각)이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유럽슬관절 및 스포츠학회 공식학술지 KSSTA(Knee Surgery Sports Trauma Arthroscopy)에 발표했다. 

한국인 975명(여성 825명, 남성 150명)의 무릎 MRI(자기공명영상)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에서는 인종 뿐만 아니라 성별로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PCO란 무릎 뒷부분 공간을 의미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PCO는 서양인 보다 확연히 커서 기존 인공관절수술이 한국인 치료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 인공관절을 한국인에 삽입할 경우 수술 후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작아진다. 통증은 없어져도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가 어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맞춤형 3D 인공관절 수술'을 개발했다. 개별 환자에 적합한 맞춤형 인공관절을 사용하는 만큼 수술시간 단축과 합병증 우려가 적은 게 특징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수술과 관련한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돼 한국인 등 아시아인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난제가 있었다"며 "이제는 3D프린팅과 3차원 시뮬레이션 수술기법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관절수술을 받게된 만큼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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