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높았지만 100세 시대가 되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역시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어 행복한 노후를 위한 특별한 건강관리에 대한 요구도 강해졌다. 

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대사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검진에 적극적이다. 다만 항문질환 만큼은 예외다.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데다 남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쉽지 않고 혼자 진료받으러 가기도 꺼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병이 그렇듯이 항문질환 역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병만 키워 고생도 더 하는 만큼 제때에 검사받아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치항외과 정형석 원장[사진]에 따르면 항문질환을 생각하면 주로 치질을 떠올리는게 일반적이다. 치질은 질병이 아닌 여러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단어다. 치료가 쉽지 않고 생활 속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수술할 수도 있다. 

치질의 원인은 직장에 생긴 치핵이 항문 쪽으로 뻗쳐나온 것이다. 즉 항문 자체나 주변의 이상이 아니라 직장의 파열된 부위에 세균이 침입해 화농관이 생겨 항문 밖으로 나온 것이다. 

특히 변비환자에서 치질 발생 위험이 높다. 숙변 때문에 대장 내에서 딱딱하고 굳어진 변이 직장을 통해 배설될 때 좁아진 직장에 강한 힘을 받아 파열되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대변이 굳고 굵게 나올 때 직장에 힘이 가해져 파열돼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치질 치료법과 과정은 검사를 통해 치핵 정도를 확인하고 증상 유무에 따라 불편한 정도와 나이, 직업, 생활여건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정 원장에 따르면 약물요법으로도 완화될 수 있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정형석 원장은 "치질을 방치할 경우 항문관이 심하게 손상되고 괄약근이 점차 굳어지고 만성질환이 될 뿐만 아니라 치루암까지 생길 수 있다"면서 "치루는 어느 연령층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라서 예방이 필수이지만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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