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우먼 25년째인 백 씨(51세)는 좀처럼 잠들기 어렵다. 어렵사리 잠들어도 대부분 선잠으로 작은 소리에도 금방 깨기 일수다.처음에는 너무 피곤해서 잠이 잘 안 오겠거니하고 나아지겠지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낫기는 커녕 피로감만 심해졌다. 

잠이 부족하니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서 업무에까지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백 씨는 병원 검사 결과 갱년기 불면증으로 진단받았다.

중년여성 대부분은 갱년기 초기 증상 중 하나인 불면증으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낮에 피로감을 느낀다. 때문에 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낮아져 잔병 치레를 겪지만, 정작 자신이 갱년기에 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고는 한다. 결국 백 씨 처럼 한참 지난 후에야 자신의 상태를 깨닫는다.

여자인한의원의 이현숙 원장[사진]은 "갱년기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만큼 일찍 파악하기 어렵다. 사람 마다 증상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적 변화가 갱년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이차적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는데다 갱년기 이후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면증이다. 갱년기 불면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매일 '오늘은 잘 수 있을까'라는 걱정으로 뇌가 긴장한다. 

때문에 잠 자기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갱년기가 끝나도 노인성 불면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중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이런 증상이라면 갱년기증상 발생

여성이 나이를 먹으면 난소의 기능이 저하하면서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부족해진다. 호르몬 변화로 체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불면증, 우울증, 상열감, 피부건조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 원장은 "여성 갱년기 증상의 대표적인 호르몬 감소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다. 이 외에도 개인의 체질, 주변 환경, 문화, 가치관, 오장육부의 기능 상태 등도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갱년기여성의 절반 정도는 혼자 참고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증상만을 느낀다. 그리고 약 25%는 아무런 증상없이 갱년기를 보내고, 나머지 25%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한 증상을 호소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거의 없다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해도 다른 사람이 참으니 본인도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갱년기에 신체 관리를 잘못하면 심혈관계 질환, 퇴행성 골관절 등과 같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는게 이 원장의 조언이다.

따라서 갱년기 수면장애, 갱년기 우울증, 근육통 등과 같은 신체적 변화가 있다면 갱년기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원의 갱년기 증상 치료법

여성 갱년기 증상은 개인마다 다른 만큼 체질, 증상의 원인, 증상의 종류, 심리적인 부분 등을 함께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이 원장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체성분 분석과 경락 기능 검사, 체열 진단 검사, 맥진 등을 진행하여 환자의 몸과 마음을 함께 살핀다고 한다.

검사가 끝나면 심층 상담을 하며 검사 결과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어서 검사와 상담 결과를 토대로 여성 갱년기 치료제인 맞춤 갱년기 보약을 처방하고 침 치료 등을 하여 증상의 개선과 관리를 도와준다.

이 원장은 "40~50대 여성이라면 언제든지 갱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갱년기 증상과 원인은 개인 차가 있는 만큼 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갱년기를 치료하려면 정확한 한방 검사를 통해 체질과 오장육부 상태, 증상 발생 원인 등을 고려한 갱년기 한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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