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변화(서울성모병원)
그림.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변화(서울성모병원)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의 절반 이상이 부부간에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2009년 첫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후 11년간 누적 이식 300례를 달성하고 그간의 사례를 분석해 21일 발표했다.

300례 이식의 수혜자는 38세 여성 환자(B형)로 작은 아버지(52세, A형)의 신장을 받았다. 분석에 따르면 이식 초기에는 전체의 10% 정도였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꾸준히 늘어난 현재는 39%에 이른다. 가장 많은 공여자와 수혜자는 부부로 100례까지는 44%에서 지금은 57%다.

또한 이식 범위도 고령환자와 재이식, 다장기 이식까지 확대됐다. 수혜자 300명 중 65세 이상이 18명, 최고령자는 73세다. 두번째와 세번째 이식 각각 36건과 3건으로 재이식은 총 39건이다. 생존율도 점차 높아져 200례 이후 이식 1년, 3년, 5년 생존율은 모두 100%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도입으로 말기신부전 환자의 이식 기회가 늘어났고 이식에 필요한 필수 약제와 검사가 건강보험에 적용돼 더욱 활성화돼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부이식이 전체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50%를 상회한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가정문화가 건강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긍정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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