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노년기 우울증은 경미해도 치매 발생 위험을 3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정신건강의학과 오대종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공동연구팀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경미한 우울증과 치매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했다.

노년기 경미한 우울증은 진단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아증후우울증(subsyndromal depression)이라고도 말한다. 국내 60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10%에 이를 만큼 흔하다.

연구 대상자는 치매나 우울증 등이 없는 4,456명. 이들의 인지기능 변화를 2년에 한번 씩, 총 6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6년 내 치매 발생 위험은 아증후우울증으로 진단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아증후우울증으로 진단됐지만 인지기능이 정상인 경우 치매 위험은 약 5배였다.

인지기능은 정상이지만 아증후우울증으로 진단되면 12배, 악화되면 최대 45배 까지 높아졌다. 증상이 나타난지 2년이 넘거나 재발한 경우도 발생 위험이 높았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년기에 우울증상이 나타날 경우, 비록 증상이 가벼울지라도 오래 지속되면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에 크게 이상이 없어도 가벼운 우울증이 2년 이상 지속 또는 재발하거나 그 증상이 악화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우울증상을 조절하고 인지기능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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