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진 역시 감염자 15만여명에 사망자는 1천 4백여명으로 추산됐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소함 밴디오파드야이 박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까지 감염 및 사망 의료진의 수를 분석해 영국의학회지 글로벌헬스에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연구논문은 총 594건. Embase, Medline에서 나온 논문 8건과 미발표논문, 정부문서, 기사 등 586건 등이다.
 
분석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은 15만 2,888명, 사망자는 1,413명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10명 중 1명 꼴로 사망한 셈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 수치는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 3.9%, 사망자의 0.5%에 해당된다. 

감염자 가운데 11만 8천여명과 사망자 2천 9백여명은 의료진 데이터 미발표 국가의 수치였다. 코로나19 감염 의료진 데이터는 130개국에서 보고됐으며, 스페인이 3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탈리아 2만 3천여명, 네덜란드 약 1만 4천명이었다.

사망 의료진 데이터는 67개국에서 보고됐으며, 이탈리아가 2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202명, 영국 163명이었다.

감염 의료진 나이는(중앙치) 47.3세이고 여성이 약 72%였다. 사망 의료진은 각각 56.2세와 29%였다. 남녀 치사율은 각각 9.5%와 1.6%였다. 직종 별 감염례는 간호사가(38.6%, 1만 706명), 사망례는 의사가 가장 많았다(51.4%, 525명).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륙 별로는 유럽의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자수가 가장 많다. 치사율은 동지중해가 5.7%로 가장 높고 동아시아가 3.1%로 그 다음이다.

밴디오파드야이 박사는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 경향은 일반인과 비슷했다. 특정 진료과 전문의는 구강분비물에 노출되는 고위험 환경에 있는데, 다른 진료과 역시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나이 많은 의료진은 원격의료나 관리직 등 위험이 낮은 환경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을 막으려면 개인보호작구의 적정 사용을 비롯해 감염방지를 위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의료진에 대한 검사 및 감염자의 보고에 관한 국제적 가이드라인 정비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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