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선행항암요법 후 면역체계의 변화가 규명돼 정확한 예후 예측과 확실한 치료법 선택으로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센터장 박연희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정언 유방외과 교수, 최윤라 병리과 교수)는 화이자 항암제연구개발부 칸 박사와 공동으로 선행항암요법으로 유방암의 미세종양환경 면역체계가 바뀌는 과정을 포착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선행항암요법은 유방암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하도록 돕고 HER2 양성이거나 삼중음성유방암의 장기 예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많이 사용된다.

아드리아마이신과 시클로포스파미드를 병용하는 'AC요법'을 4회 실시하고, 탁솔 단독 또는 HER2 양성이면 허셉틴을 병행해 4회 추가 투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연구 대상자는 유방암환자 210명. 항암요법 시작 3주 전과 첫번째 항암제 투여 후, 종료 후 수술시 세차례로 나눠 암조직을 분석하고 동시에 차세대 염기서열도 분석했다.

최종 분석 대상자 146명 중 55명(38%)에서 암세포가 괴사된 '완전관해'를 보였다. 나머지 환자에서는 미세하게 남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치료 단계 별 암조직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첫번째 항암요법 때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의 유전자 표현형 분석에 따르면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돕는 경로는 저해되고, 암조직 주변의 미세환경 변화는 활발해지는 등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HER2 양성 및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뚜렷했다.

암 치료의 핵심 지표인 종양침윤림프구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다만 완전관해 환자에서는 투여 1회차 때 증가했다가 수술 시기에 낮아졌다. 잔여 암을 가진 환자 중에는 삼중유방암에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면역세포밀도가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할 기회도 많다는 뜻"이라며 "이 때가 면역항암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연희 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면역반응이 활발한 치료 초기에 면역항암제 효과도 더욱 극대화되리란 걸 예측할 수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난치성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고, 더 확실한 치료 방법을 찾아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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