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의 대책으로 환자 전용병원 마련과 질병관리청에 컨트롤타워 역할 위임 등을 요구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11일 긴급 온라인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의료진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체계는 붕괴 직전이다. 가을과 겨울의 대유행에 대비한다고 하더니 그동안 정부와 방역당국이 무엇을 한거냐"며 정부를 원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방역의 실효적 대안 4가지로 ▲코로나 전용병원 확충 ▲환자 관리체계 변경 신속 검토 ▲질병관리청에 컨트롤타워 역할 완전 위임 ▲백신 관련 정보의 정확한 공개 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현재는 의료인력과 장비가 제한돼 있어 급증하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들을 치료하려면 당장 전용병원(코호트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비용이나 행정절차에 얽매일 때가 아닌 비상시국인 만큼 관료제 특유의 비효율적 의사결정구조에 시일이 지연되면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잃게 되는 비극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증상 감염자의 신속 발견을 위한 적극적인 검사의 필요성과 회복기 환자의 관리도 요구했다. 최 회장은 "최근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 완화로 감염 전파 위협은 여전하다"면서 병실 부족하다고 환자를 조기 퇴원시킬게 아니라 안전한 사회복귀를 위한 구체적인 생활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염병과의 전쟁을 위해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킨 만큼 이에 걸맞는 책임과 권한을 인정하고 방역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할 것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정부는 더이상 코로나19 위기, K-방역의 주인공이 되려하지 말라"고도 지적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공급자인 각 제약회사들과의 계약 여부, 계약의 종류, 확보한 구체적 물량, 구체적 도입시기, 백신 접종의 원칙과 구체적 시기 등을 의료인과 국민에 자세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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