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B형간염의 완치율을 높이는 방법이 개발돼 항바이러스제 복용도 중단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윤준 이정훈 교수팀은 항바이러스제와 페그인터페론 주사제 투여 후 백신을 접종하면 완치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감염병학회지(Clinical Infectious Disease)에 발표했다.

만성 B형간염 치료목표는 혈청 표면항원(HBsAg) 소실이다. 간경변증이나 간암 발생의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간 소실률은 0.8%에 불과하다. 소실되기까지 52년 정도 걸리는 만큼 만성 B형간염 환자 대부분은 항바이러스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만성 B형간염 환자 111명. 이들을 경구 항바이러스제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투여 1개월 후 백신 접종군과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투여시 백신 접종군, 엔테카비어 단독투여군으로 각 37명씩으로 나누어 100주 후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혈청표면항원 소실률은 백신 추가 접종군에서 16.2%로 나타났다. 환자 6명 중 한 명은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다[그림]. 엔테카비어의 단독군은 0%였다. 양쪽 군 간에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00주 후 기능적 완치자 수(서울대병원 제공)A :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치료 후 백신 접종군,  B: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치료 중 백신 접종군,  C: 엔테카비어 단독투여군
그림. 100주 후 기능적 완치자 수(서울대병원 제공)A :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치료 후 백신 접종군, B: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치료 중 백신 접종군, C: 엔테카비어 단독투여군

경구 항바이러스제 단독투여 보다 페그인터페론의 동시 투여가 혈청표면항원 제거율이 높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부작용과 비용효과가 낮아 표준치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김윤준 교수는 "경구 항바이러스제 단독요법으로는 혈청 표면항원이 제거되는 데 수 십년 이상의 걸렸지만,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B형간염 환자는 2년 이내에 기능적 완치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연구 제1저자인 이정훈 교수는 "현재 가지고 있는 치료제들을 조합해 수행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낼 수 있었다"며 "연구 성과의 축적이 빠른 시일 내에 만성 B형간염 완치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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