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음주도 장기적으로는 뇌경색 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와인이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있다는 '프렌치 패러독스'를 비롯해 적당량의 음주가 뇌경색을 예방한다는 통설과 다른 결과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팀(제1저자 양욱진 연구원)은 국내 건강한 중년층을 대상으로 대규모 뇌졸중 데이터로 음주 습관과 뇌경색 발생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15만 2,469명. 이들을 음주량과 빈도에 따라 비음주군, 음주군I(하루 30g 미만, 주 4회 이하), 음주군II(하루 30g 미만, 주 5회 이상), 음주군III(하루 30g 이상, 주 4회 이하), 음주군IV(하루 30g 이상, 주 5회 이상) 등 4개군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음주량 30g은 소주 반병에 해당한다.

그 결과, 비음주군 대비 주 4회 이하 음주는 1회 섭취량에 상관없이 뇌경색 위험이 20~29% 감소했다. 하지만 7년 이상 장기 관찰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사라졌다. 또한 대량음주군에서는 뇌경색 위험이 43% 증가해 소량 음주로 인한 뇌경색 예방효과는 장기적으로는 무의미했다.

이승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술을 조금만 마시면 뇌경색 예방 효과가 있다는 통념에 반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소량의 음주도 뇌경색에 그다지 이롭지 않을 뿐 아니라 조금만 음주량이 증가하면 뇌경색을 크게 증가 시킨다"며 "그동안 적당량의 음주를 예방 측면에서 권장하는 때도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이 권고가 타당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 중개 중점연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및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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