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백질병변은 뇌졸중과 치매, 난치성우울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가운데 중년기 확장기고혈압과도 밀접하게 관련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캐롤라이나 바톨로브스카 박사는 영국코호트데이터로 뇌백질고신호영역(WMH)과 현재 및 과거 혈압의 관련성을 분석해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뇌백질병변은 뇌MRI(자기공명영상)에서 높은 신호를 보이는 WMH으로 파악할 수 있다. WMH 출현율은 노화에 비례하며 65세 이상에서는 50%로 알려져 있다.

WMH와 밀접한 인자는 고혈압이지만 어떤 시점의 혈압 상승이 관련하는지, 그리고 수축기와 확장기혈압 간에 관련성 차이가 있는지 일관된 결과는 나와있지 않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영국바이오뱅크 등록자 3만 7천여명(40~69세, 평균 55.29세). 5년간 뇌MRI검사로 WMH량(백질내 WMH 비율)을 구하고 나이와 성별, 심혈관인자 등을 조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WMH량은 WMH평가 당시 확장기혈압 보다 수축기혈압과 더 밀접하게 관련했다. 하지만 과거 확장기혈압, 특히 50세 미만에서는 확장기혈압과 관련성이 더 높았다. 

또한 WMH량(중앙치)은 수축기혈압이 10mmHg 높아질 때마다 1.126배, 확장기혈압은 5mmHg 높아질 때마다 1.106배 증가했다.

그리고 WMH량이 상위 10%인 대상자의 경우 수축기혈압 120mmHg 이상의 인구기여비율(PAF)은 19.1%, 확장기혈압 70mmHg 이상의 PAF는 6.8%로 추정됐다. 이는 고령자에서 확장기혈압 보다 수축기혈압이 높은 비율이 많기 때문이라고 박사는 설명했다.

이밖에도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 확장기혈압 90mmHg 미만이라도 혈압 상승은 WMH량 증가에 관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바톨로브스카 박사는 "WMH와 현재 및 과거 혈압 상승은 밀접하게 관련하고 수축기혈압이 중증WMH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0세 미만에서는 확장기혈압이 WMH와 관련성이 강했다"고 결론내렸다.

박사는 또 "고혈압과 뇌졸중은 고령자의 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60~70대에서도 뇌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면 40~50대부터 확장기혈압을 포함해 혈압을 정상범위내로 유지하는게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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