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엔트렉티닙(상품명 로즐리트렉, 한국로슈)이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 대상 연구에서 치료효과가 재확인됐다.

한국로슈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다니엘 탄(Daniel SW Tan)교수는 엔트렉티닙의 ALKA-372-001, STARTRK-1, STARTRK-2의 아시아 환자 대상 하위 분석 결과를 이달 20일 온라인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아시아 회의 2020(ESMO Asia 2020)에서 발표했다.

엔트렉티닙은 암 발생 부위와 상관없이 NTRK(신경성 티로신수용체키나제) 유전자 융합과 ROS1 변이를 바이오마커로 삼는 개인 맞춤형 항암제로, 중추신경계(CNS)에도 작용하는 선택적인 TRK 융합 단백질 및 ROS1 단백질 TKI(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다. 

암종불문 항암제(tumor-agnostic therapy)는 종양이 발생한 신체적 위치가 아닌 바이오마커 기반의 암 치료법으로, NGS 검사 기술의 발달로 인해 최근 새롭게 등장한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NTRK 또는 ROS1 TKI 치료 경험이 없는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환자(74명) 및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환자(161명).

이들의 객관적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중앙치), 무진행생존기간(중앙치), 전체생존기간을 측정한 결과, NTRK유전자 융합 양성고형암환자 13명에서는 각각 69.2%, 10.4개월, 14.9개월이었다. 전체 생존기간은 측정할 수 없었다.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환자 73명에서는 각각 69.6%, 14.9개월, 13.6개월이었으며 전체생존기간은 28.3개월이었다.

2차 평가항목인 두개내 객관적반응률은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 환자 3명에서 100%,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2명에서 36.4%였다. 

스캔으로 확인된 중추신경계 전이 진행은 전반적으로 매우 낮았으며 아시아 환자에서 엔트렉티닙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발표된 전체 임상 데이터와 유사하게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한국인 환자가 포함된 아시아인 하위분석 연구를 통해 더 이상 치료옵션이 없는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희귀 고형암 및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서 유의미한 치료반응과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 환자에서 로즐리트렉의 치료 잠재력을 확인한 임상적 근거 발표와 암종불문 항암제 로즐리트렉의 국내 도입을 계기로, 치료적 대안이 없었던 국내 희귀 암 환자들에게 개개인의 유전체 특성에 기반한 맞춤 치료가 확대 제공되고, 환자들의 치료 정보가 다시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정밀의료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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