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회복시키는 원천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카이스트(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에서 PDK1을 억제하면 세포노화 표지인자들이 사라지고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정상세포로 회복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회춘 전략은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인자를 일시적으로 발현시키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종양 생성과 암 진행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노화된 세포를 안전하게 회춘시킬 수 있는 조절인자를 4년간 탐구한 끝에 PDK1(3-phosphoinositide-dependent protein kinase 1)를 발견했다. 이 물질은 단백질 합성, 세포의 성장 등을 조절하는 mTOR와 면역 물질 사이토카인의 생성에 관여하는 NF-kB를 동시에 제어하는 상위 조절 인자다.

연구팀은 PDK1의 세포 회춘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노화 인공피부 모델을 통해 확인했다. 그 결과, PDK1이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의 mTOR와 NF-kB를 활성시켜 노화와 관련된 분비 표현형(SASP)을 유발해 노화 형질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PDK1을 억제하면 원래의 젊은 세포로 안전하게 되돌릴 수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노인성 질환의 치료 기술과  회춘 기술에 관한 연구를 본 궤도에 올려놓은 초석을 다진 획기적인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를 가역적(되돌릴수 있는) 생명현상으로 인식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한편 노인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ˮ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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