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유방보존술의 핵심은 정상 부위는 살리도 암 부위만 정밀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교한 절제에는 유방암 병기에 상관없이 3D 프린팅 수술가이드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초기 유방암환자에게 3D 프린터로 만든 수술 가이드를 적용해 유방보존술을 실시한 결과, 종양에서 절제연까지 평균 거리가 약 1cm라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환자 맞춤형 3D 수술 가이드 적용 그래픽(왼쪽)과 실제사진
환자 맞춤형 3D 수술 가이드 적용 그래픽(왼쪽)과 실제사진

이번 연구 대상자는 초기 유방암인 유방상피내암 환자 11명. 초기이지만 암 영역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한데 그나마 암의 범위를 유방에 직접 표시하는 방법은 없다.

교수팀이 자체 제작한 3D 수술가이드는 정상 유방 조직의 절제를 최소화하도록 수술 부위를 유방 피부 위에 그려 줄 뿐만 아니라 유방 속 종양의 테두리를 미세 침으로 염색해 해당 부분만 절제해낼 수 있게 도와준다.

교수팀은 "유방암 초기라도 환자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데, 3D 수술 가이드로 종양만 정확히 절제하면 수술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방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까지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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