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을 키우는 유 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딸이 또래에 비해 체격이 좋고 체중이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딸의 건강이 걱정돼 아이가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조절하고 매일 꾸준히 운동도 시켰지만 효과는 기대이하였다.

결국 유 씨는 딸과 함께 성장클리닉에서 검사받은 결과, 소아비만 초기이며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만큼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유 씨의 딸 처럼 비만한 어린이가 많아졌다. 전자기기 사용에 따른 운동부족, 서구화된 식단, 학업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체격이 좋고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해서 무조건 소아비만은 아니다. 소아비만은 체중 신장 별 표준 체중보다 20% 이상인 경우다. 

어린이 다이어트 이래서 필요하다

우아성한의원의 정은아 원장[사진]에 따르면 비만은 성인에게도 문제가 되지만, 성장기인 어린이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성조숙증을 유발하여 성장을 불균형하게 하고, 후에 성인병을 유발하여 아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은 만 8~9살 미만 아이에게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본래 평균적으로 이차 성징 증상이 나타나는 나이는 10살 전후인데, 이보다 약 2년 내외로 일찍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가 비만하면 자신과 또래의 몸을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고, 수치심과 우울감을 느끼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신체뿐만 아니라 정서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 원장은 어린이 다이어트와 소아비만 치료 등을 통해 건강한 몸을 되찾을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소아비만은 내분비계를 교란해 성조숙증 증상이 나타나도록 유도한다. 성조숙증인 아이는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져, 평균보다 작은 키로 클 수 있다. 또한, 첫 생리가 빨리 오고 가슴에 몽우리가 일찍 생기는 탓에 난소와 유방 종양의 발병 확률이 증가하는 등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라며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동 비만의 기준을 확인하고, 소아비만 치료를 통해 성조숙증을 예방하며, 어린이 성장 표에 맞춰 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 원장은 또 소아비만의 치료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소아비만 어린이는 성조숙증에 노출될 위험이 크며, 키 성장이 일찍 끝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성장클리닉 등 병원에서 소아비만과 성조숙증 검사를 함께 받아, 현재 성장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검사가 끝나면 결과와 아이의 체질, 증상 등을 고려하여 소아비만 및 성조숙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 원장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침 치료를 통해 아이의 체내 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어준다. 덕분에 대사 능력도 상승하면서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이어 개인 체질을 고려한 한약을 처방해 과도한 식욕을 조절해주고, 필요한 영양을 보충해준다.

정은아 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이 비만하다면 부모의 관심과 주의가 더 필요하다. 여자 성조숙증은 남아보다 발생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미리 여자아이 성조숙증 증상의 종류를 확인하고, 6개월에 한 번씩은 성장 종합 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검사 후 자녀에 맞는 소아비만, 성조숙증 치료를 받고, 건강한 방법으로 초등학생 다이어트를 한다면 성인비만과 성조숙증 및 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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