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당뇨병치료제인 SGLT2억제제가 당뇨병 황반부종에 대한 치료가능성이 제시됐다.

일본 지바대학 안과 타츠미 토모아키 연구원은 지난달 15일 일본임상안과학회에서 SGLT2억제제의 당뇨병성황반부종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뇨망막증의 하나인 당뇨황반부종은 망막모세혈관의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의 혈장성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고 망막 중심부(황반)에 물이 차면서 붓는 증상이다.

SGLT2억제제는 요세관 속의 당이 혈중으로 재흡수될 때 작용하는 SGLT2를 억제해 신체 밖으로 당을 배출시킨다. 요중 당농도가 높아져 침투압이 상승해 발생하는 침투압이뇨작용을 통해 당뇨황반부종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당뇨병환자 64명. 이들의 SGLT2억제제 복용 비율, 황반부종 환자의 SGLT2억제제 복용 전후의 시력 변화를 검토했다.

그 결과, 대상자 중 24명이 SGLT2억제제를 복용했다. 이 가운데 황반부종이 있고 혈관내피증식인자(VEGF)치료제 비복용군(단독군)은 10명 중 15안, 사용하는 군(병용군)은 4명 중 4안이었다.

단독군에서는 SGLT2억제제 도입 후 대부분 중심망막두께(CRT)가 감소했으며, 15안 중 6안에서 20%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력 개선도는 개인 차가 있었다.

VEGF치료제 병용군의 효과도 분석했다. 우선 망막광응고술과 백내장수술 후 당뇨병황반부종이 악화된 66세 여성의 경우 VEGF치료제 3회 투여시 효과가 없었지만 SGLT2억제제 투여 후 CRT가 감소했다. 이어 VEGF치료제를 2회 추가 투여하자 대부분의 부종이 사라졌다.

56세 남성의 경우 VEGF치료제를 4회 투여해도 CRT 감소효과는 제한적이었지만 5회째 투여시 메트포르민, SGLT2억제제를 병용하자 크게 감소했다. 8주 후에 재발했지만 VEGF치료제 투여로 개선됐다.

71세 남성의 경우 VEGF치료제의 수회 투여에도 개선되지 않아 메트포르민과 SGLT2억제제, DPP-4억제제를 추가 투여하자 황반부종이 개선됐다. 

타츠미 연구원은 이 증례에 대해 "SGLT2억제제 투여 전부터 부종의 개선효과가 약간 개선 경향을 보인 만큼 GLT2억제제의 효과인지는 판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장기능 저하로 요중으로의 당 배출이 그다지 많지 않아 침투압이뇨작용 효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SGLT2억제제 효과가 있었다면 망막에 직접 작용하는 등 침투압이용작용과는 다른 메커니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례는 부종이 경미하고 CRT 개선효과가 20% 이하였지만 4안 중 3안에서 망막중심두께가 20% 이상 개선됐다.

타츠미 연구원은 "VEGF치료제의 효과를 얻지 못한 증례를 포함해 SGLT2억제제를 투여한 19안 중 9안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SGLT2억제제가 당뇨병황반부족을 개선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단독투여만으로는 부족해 VEGF치료제와 병용하면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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