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비만 정도에 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박진호·국립암센터 김현진 연구팀은 비만 수준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과 LDL-콜레스테롤(LDL-C)에 미치는 대기오염의 영향을 분석해 임상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과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했다.

비만, 대기오염, 내분비기능장애의 관련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대기오염이 비만자의 폐기능을 떨어트리고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 데이터(2006~2014년)와 이들의 거주지의 연평균 대기오염 정도를 분석한 결과, 비만(BMI 25 이상)일 경우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갑상선 기능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로 측정한 내장지방면적이 150㎠ 이상인 복부비만자는 미세먼지 및 이산화황에 노출되면 LDL-C 수치가 급상승했다.

김현진 박사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갑상선기능저하와 LDL-C 증가는 산화스트레스 및 염증반응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만이 이들 반응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호 교수(가정의학과)는 "비만, 특히 복부 내장비만은 대기오염과 만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평소 대기오염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과 함께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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