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인 최 씨는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지도 않았는데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무릎과 손마디가 시리고 아프다. 

일시적으로 몸이 안 좋기 때문으로 생각해 찜질이나 마사지를 받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한 최 씨는 결국 병원에서 갱년기로 인한 관절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에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여성 갱년기 관련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증상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최 씨 처럼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나중에 발견하는 이유다.

여자인한의원의 이현숙 원장[사진]은 "갱년기는 여성호르몬이 줄어 신체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해 다시 안정화하는 약 10년간으로 갱년기 관절통, 열감, 불면증, 우울증, 안면홍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여자 갱년기 증상은 본래 취약한 부분이 증폭해 나타나기 때문에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개인의 건강상태, 체질, 증상의 종류 등을 파악해 맞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갱년기 증상의 치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갱년기 치료 이래서 중요

갱년기 증상은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상생활의 질이 떨어질 만큼 증상이 심한 경우가 25%, 증상은 있지만 참고 견딜정도로 경미한 경우가 50%다. 나머지 약 25%는 별다른 갱년기 증상을 느끼지 않고 지나간다.

갱년기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완경(폐경) 후 3년이 지나면 퇴행성골관절, 심혈관계 위험군에 포함되고 여러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커지는 만큼 신체 관리는 필수다.

따라서 갱년기 초기 증상이 당장에는 없더라도 병원에서 관련 검사를 받고 자신의 체질, 몸 상태 등에 맞는 약을 처방 받는 게 좋다.

건강한 노년기 맞이하기 위한 팁

갱년기는 신체 균형이 무너진 시기인 만큼 생활습관을 통해 바로잡아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일정량을 먹는다. 잠은 되도록 밤 11시, 늦어도 자정 전에 자는 게 좋다. 매일 약 30분씩 운동하면 신체 근육량 유지와 증가에 효과적이다.

다만 처음부터 고강도 운동을 하거나 너무 오래 하면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자신에 적합한 운동법과 운동량을 찾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 몸이 익숙해지면 조금씩 운동량을 늘린다.

이 원장은 "대부분의 여성은 갱년기를 겪는데도 여전히 갱년기 증상을 부끄러워하거나 혼자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내 또는 엄마가 갱년기에 접어들었다면 옆에서 응원해주고, 함께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약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외출이 어렵다면 비대면 진료로도 한약 처방도 가능하다. 비대면 진료는 전화 상담을 통해 환자의 현재 상태, 증상의 종류, 생활습관 등을 파악한 다음 필요한 한약을 처방해 택배로 보내준다. 덕분에 누구나가 안심하고 한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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