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일주기리듬, 즉 신체리듬과 관련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의대 뇌과학과 김은영 교수, 의료정보학과 윤덕용·박범희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손상준 교수, 노현웅 임상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스마트워치로 치매와 취침시간 및 운동량의 관련성을 분석해 중개의학전문지 '이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치매환자의 일주기리듬 이상이 치매 때문인지 아니면 일주기리듬으로 치매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의문이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경도인지장애~경증치매환자 100명. 스마트워치로 4일간 얻은 일주기리듬 데이터를 분석하고, 신경심리, 뇌MRI(자기공명영상), 아밀로이드PET(양전자단층촬영)검사 등으로 치매 진행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숙면시각과 운동량이 치매 진행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면시각은 하루 중 움직임이 가장 적은 5시간의 시작 구간, 즉 L5의 시작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L5 시작시각은 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가 아닌 환자보다 1시간 늦었다. 반면 비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는 L5 시작시각이 빠를수록 기억력 및 기억력 관련 뇌부위(해마)가 매우 위축되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같은 인지장애라도 알츠하이머 병리 유무에 따라 일주기리듬은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동량이 많을수록 전두엽 기능이 우수했으며 L5 시작시각 및 치매 원인에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과 아주대병원이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KBP)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고품질 인체유래물과 정밀의료용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 컨소시엄 운영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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