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약물 부작용 발생률은 매우 적은데도 불구하고 복용을 꺼리는 이유는 일반적인 통념 때문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박천욱)는 제18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피부과약물 복용자 900명을 대상으로 피부과약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응답이 56%로 나타났다. 또한 처방받은 약물의 복용을 거부하거나 중단한 경우도 26%로 나타났다. 장기복용에 따른 부담감이 원인이었다.

보고된 약물 부작용 건수(대한피부과학회 제공)
보고된 약물 부작용 건수(대한피부과학회 제공)

하지만 실제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85%로 나타났다. 학회에 따르면 지역의약품안전센터(국립의료원) 보고[그림]를 인용, 2019년 약물부작용 총 4천3백여건 가운데 피부과약물은 43건으로 1%에 불과하다. 반면 항생제는 440건, 피부과 처방 주요약물인 항히스타민제 부작용은 21건이었다.

학회는 "과거 나병으로 불리던 한센병의 치료를 피부과에서 담당했고 무서운 질환으로 인식되던 한센병을 치료하는 피부과 약물은 독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또 피부과 약물 부작용이 많다는 응답에 대한 오해와 진실도 제시했다. 속쓰림 부작용의 경우 소염진통제의 가장 큰 부작용이며 이는 피부과 약물 복용하는 노인환자 중 다른 내과적 질환 치료약물을 병용하기 때문이다. 피부건조와 갈증, 졸음 등은 항히스타민제가 원인으로, 최근 개발된 2세대 약물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이 크게 개선됐다.

학회는 또 피부과전문의는 약물을 오래 복용해야 하는 건선이나 아토피피부염 등에는 경구 스테로이드가 아닌 대체약물을 처방한다면서 전문의 처방을 강조했다. 

한편 대한피부과학회와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근거해 대한모발학회 등 산하 16개 학회의 전문의와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편견타파 :피부과 약 바로알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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