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타민대사억제제를 병용하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근규, 최연경 교수 연구팀(공동 1저자, 변준규 박사, 박미향 박사과정)은 글루타민대사억제제와 면역항암제 병용시 T림프구에 의한 암세포 사멸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세포(Molecular Cell)에 발표했다.

최근 면역항암제 이용이 늘었지만 치료반응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서 약물효과를 높이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글루타민 대사 억제요법이 유력했지만 임상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글루타민 대사 억제제가 면역결핍 마우스에서는 항암효과가 뚜렷하지만, 면역기능이 정상이면 효과가 상쇄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에 따르면 글루타민 대사를 억제하거나 글루타민 수송을 차단하면 암세포의 PD-L1 발현이 증가해 T-림프구의 항종양 면역반응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타민 대사 억제에 의한 PD-L1, Fas/CD95 발현 증가 기전(경북대병원 제공)
글루타민 대사 억제에 의한 PD-L1, Fas/CD95 발현 증가 기전(경북대병원 제공)

암세포에서 글루타민 대사를 억제하면 칼슘 펌프(SERCA) 활성을 억제하고 칼슘 신호전달체계(calcium/NF-κB)가 활성돼 PD-L1과 세포사멸 유발 단백질(Fas/CD95)이 모두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림]. 연구팀은 "글루타민 억제제와 항PD-L1 항체를 병용하면 T-림프구에 의한 암세포 사멸이 늘어나 단독 투여에 비해 종양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박근규 교수는 "이 연구는 다양한 종양 미세 환경에서 암세포가 대사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항종양면역반응으로부터 회피하는 기전을 규명한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면역항암제와 암 대사 억제제의 병합치료 요법이 제한된 환자에서 적용되던 면역항암제의 사용범위를 확대 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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