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이 파킨슨증후군의 하나인 난치성 다계통위축증을 혈중요산증강으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와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재정 교수 연구팀은 산화반응을 억제하는 혈중요산증강요법으로 다계통위축증환자의 인지상태를 개선시키는 임상연구에 성공했다고 미국임상약리학저널(Clinical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에 발표했다.

다계통위축증은 기립성저혈압, 배뇨장애 등 자율신경장애와 함께 파킨슨증상이나 소뇌실조증 등 운동이상을 보인다. 파킨슨병과 달리 치료약물에 반응이 적어 환자 고통이 크다. 특히 가장 활발한 활동 시기인 50대에 발생하며 진단 3~5년 이내에 혼자 걷기가 어려울 만큼 증상 진행이 매우 빠른 대표적인 신경계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통풍 및 신장 결석의 원인 물질인 요산은 인체 내 유해하지만 강력한 산화반응 억제제로서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도 갖고 있다. 인체 내 혈중 요산을 적절히 증강하면 산화반응을 억제해 세포 손상 및 사멸을 저지할 수 있다. 혈중요산증강 치료법은 파킨슨병, 다발 경화증, 루게릭병, 뇌경색 등에서 시도됐지만 다계통위축증에서는 실시된 경우가 없었다.

연구팀은 다계통위축증환자 55명을 혈중요산증강 시험약(Inosine 5'-Monophosphate) 투여군(33명)과 위약군(25명)으로 나누고 24주 후 혈중요산 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위약군에서는 변화가 없는 반면 시험약 투여군에서는 유의하게 증가했다. 동시에 인지상태도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로 다계통위축증과 요산 관련성을 실제 치료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