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단백질이 없는 경우 암이 폐에 쉽게 전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의생명과학교실 김헌식· 최은영 교수팀과 연세의대 해부학교실 현영민 교수팀은 흑색종 유도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폐혈관내피세포에서 많이 발현하는 단백질 DEL-1이 전이 억제의 핵심 인자라고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폐는 가장 흔하고 공통적인 암 전이 장소이지만 암세포의 형질 변이가 빈번해 기존 치료법 개발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DEL-1단백질을 제거한 쥐에 흑색종을 주입하자 폐전이 병소에 염증 반응이 발생하고, 자연살해세포(NK cell) 매개 항암면역반응이 떨어져 악성종양 성장과 전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대로 DEL-1단백질이 없는 동물모델에서 면역역할을 담당하는 호중구 세포를 제거하거나 외부에서 조합한 DEL-1단백질을 주입하면 항암면역반응 결핍 반응이 회복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DEL-1 단백질은 흑색종 원발암의 생성이나 전체적인 항암면역반응에는 관여하지 않고, 폐에만 항암면역반응만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DEL-1 단백질은 폐와 뇌의 혈관내피세포에 다량으로 발현되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폐 뿐만 아니라 뇌 등 전이된 악성종양에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선도연구센터사업, 글로벌프론티어사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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