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의 간을 절제할 때 개복술 보다는 복강경이 효과과 안전성에서 더 우수하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간이식 팀(서경석, 이광웅, 이남준, 최영록, 홍석균, 이정무 교수)은 간 기증자 894명(2010~2018년)을 대상으로 개복절제술과 복강경술을 비교해 국제학술지 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에 발표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체 간이식 기증자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1,188명이다. 인구 100만 명 당 22.9명이 생체 간이식을 하며 미국(1.6명), 독일(0.7명), 이탈리아(0.4명), 영국(0.33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간이식 수술 후 기증자의 기능적·미용적 선호도를 고려해 상처, 통증, 출혈을 최소화하는 순수 복강경절제술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난이도가 높아 일부 센터에서만 실시되고 있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복술군과 복강경군으로 나눈 후 기증-수혜자 198쌍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기증자의 합병증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으며, 입원 기간은 단축됐다. 복강경군 수혜자에서는 초기와 후기에 담도 합병증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나 추적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순수 복강경수술과 개복술을 대규모로 처음 비교한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간 기증자 복강경절제술을 활성화하는데 객관적인 증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개복절제술과 복강경수술 후 복부흉터(서울대병원 제공)
사진. 개복절제술과 복강경수술(오른쪽) 후 복부흉터(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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