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병동 근무 후 지친 의료진(영남대병원 제공)
사진. 병동 근무 후 지친 의료진(영남대병원 제공)

의료계 종사자 10명 중 3명 이상은 코로나19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계 종사자의 우울, 불안 등의 스트레스 반응과 직무, 부서, 노출 유형 별 영향을 분석해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대구 지역 한 대학병원 근무자 1만 765명. 우울(PHQ-9), 불안(GAD-7), 주관적 위험인지수준(VAS)을 점수로 평가했으며 직무, 근무부서, 노출경로 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 불안 위험군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각각 33.3%, 12.5%였다. 일반인의 경우 각각 6.7%와 6.2%로 약 4배 높았다. 특히 간호사 직군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 과정 중 환자 접촉 가능성이 타 직군 보다 높기 때문이다. 

근무 장소 별로는 확진자 병동 근무자에서 우울과 불안 지수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근무자, 출입구 발열체크 근무자 순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도 일반인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반인들의 선별검사 실시율이 1.76%인데 비해 의료계 종사자는 18.5%라는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환자와 접촉이 없는 행정직군에서도 우울과 불안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높은 감염에 대한 우려 외에 사회적 낙인에 대한 스트레스, 병원 근무하는 자체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