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성분 수산화제이철 카르복시말토오스복염)가 항암환자 빈혈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준호 교수팀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페린젝트 1,000mg 투여 후 헤모글로빈 수치를 추적관찰해 학술지 플로스원 메디슨(PLoS Medicine)에 발표했다.
페린젝트주는 하루 최대 1,000mg의 철분을 최소 15분 만에 신속 보충할 수 있다. 철 결핍 또는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여성이나 만성 출혈환자 뿐만 아니라 출혈이 발생하는 다양한 수술과 항암요법으로 인한 빈혈 등에 활용된다.
연구 대상자는 유방암, 비소세포 폐암, 위암, 대장암 등의 고형암 또는 림프종으로 진단받은 18세 이상 환자 중 빈혈이 발생한 92명.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 투여 첫 날 페린젝트 1,000mg을 투여하고 헤모글로빈 수치를 8주간 추적관찰했다. 헤모글로빈 반응 기준은 수치가 1g/dL 이상 높아지거나 8주 내 11g/dL 이상 도달한 경우로 정했다.
그 결과, 반응률은 투여 3주 차에 39.1%, 6주 차 57.6%에 이어 8주차에는 66.3%까지 늘어났다. 평균 수치도 시험 초기에 비해 3주 차 0.55g/dL, 6주 차 1.35g/dL, 8주 차 1.77g/dL 상승해 효과적으로 확인됐다. 투여 관련 이상반응은 2명에서 발생했지만 경증이었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헤모글로빈 반응 환자의 경우 체내 철분항상성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헵시딘(hepcidin) 수치가 13.45ng/mL인데 비해 반응이 없는 환자에서는 35.22ng/mL로 유의차를 보여 헵시딘이 항암환자의 헤모글로빈 추이를 알아보는 지표라는 사실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