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낭에 물이 차는 심낭삼출에는 항염증제 콜히친 투여가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은경 교수팀은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 환자에 심낭천자 시술 후 콜히친을 2개월 이상 투여하면 합병증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암환자에서 흔히 발견되는 심낭삼출의 원인은 암의 침범 외에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에 따른 신체 면역시스템의 반응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카테터로 물을 빼내는 천자 후에는 심낭이 들러붙어 염증 발생이 잦아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오히려 암치료가 어려워 지기도 한다. 때문에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의 치료에 대한 권고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심낭천자를 받은 악성 심낭삼출 환자 445명. 이들에게 콜히친 등 항염증제 복용 여부에 따른 합병증 발생과 사망률을 분석했다.

심낭천자 후 대상자의 약 46%에서 심낭염이, 약 26%는 재발했다. 콜히친 투여군과 비투여군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콜히친 비투여군에 비해 투여군에서 합병증이 35% 적었고, 사망률은 약 40% 낮았다.

교수팀은 콜히친 투여 후 환자의 사망률이 유의하게 줄어든 것은 심낭천자 후 합병증이 줄어들면서 항암치료를 일찍 할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로 콜히친 투여가 심낭천자술 후 합병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졌다"며 "앞으로 콜히친의 적절한 투여 시기 및 용량, 투여 기간에 대해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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