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치료제 피네레논(finerenone)이 표준치료와 병용시 만성신장병의 진행과 심혈관사고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네레논은 비스테로이드형 선택적 미네랄코르티이드수용체 길항제(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 MRA)로 바이엘이 개발 중이다.

미국 시카고대학 조지 바크리스 박사는 지난 달 19일 열린 미국신장병주간(ASN)에서 피네레논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한 3상 임상시험 FIDELIO-DKD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지 NEJM에도 동시에 발표됐다.

당뇨병과 만성신장병이 병발한 환자는 미네랄코르티코이드수용체(MR)의 과활성과 신장기능부전의 원인인 장기 염증 및 섬유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 MR을 직접 억제하는 피네레론은 레닌안지오텐신(RAS)으로 치료 중인 만성신장병환자에서 요중 알부민/크레아티닌비(ACR)을 저해하는 한편 혈중칼륨 농도에 미치는 영향은 스테로이드형 MRA인 스피노롤락톤 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FIDELIO-DKD 연구 대상자는 48개국 5,734명. 평균 65.6세(남성 72%)에 당뇨병 앓은 기간은 평균 16.6년, 평균 당화혈색소(HbA1c)치는 7.7%였다.

RAS억제제 최대 내성용량에 피네레논 10mg 또는 20mg을 하루 한번 투여하는 피네레논투여군(2,833여명)과 위약군(2,841)으로 무작위 배정해 신부전 및 추산사구체여과율(eGFR), 신장질환 사망 위험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추적관찰 2.6년(중앙치)째 위약군 대비 피네레논군이 18% 낮았다(21.1% 대 17.8%, 위험비 0.82).

2차 평가항목인 복합 심혈관사고 발생 위험도 14% 낮았다(14.8% 대 13.0%, 위험비 0.86). 약물관련 유해현상은 전체적으로 같았지만 고칼륨혈증 발생률은 피네레논군이 위약군 보다 2배 많았다(18.3% 대 9.0%).

고칼륨혈증에 따른 투여중지율도 위약군 보다 높았다(2.3% 대 0.9%). 하지만 레닌억제제와 ACE억제제 또는 레닌안지오텐신II수용체길항제(ARB) 병용시 중지율 4.8%(ALTITUDE시험)와 ACE억제제와 ARB병용시 중지율 9.2%(ORIENT시험) 보다는 크게 낮았다.

바크리스 박사는 "RAS억제제로 치료 중인 2형 당뇨병 합병 만성신장병환자에서 피네레론의 병용은 질환의 진행 및 심혈관사고 위험을 위약 대비 크게 줄여준다"고 결론내리고 "이번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치료선택지가 매우 적었던 환자군에게 매우 중요하며 투석 도입, 나아가 신장이식 지연의 가능성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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