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때 환경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학계에 보고된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이 출생 전 태아와 산모의 의무기록을 남기는 태아차트를 도입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소아청소년과 최창원 교수,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 전(前) 산부인과 홍준석 교수]에 따르면 태아차트의 장점은 환자의 태아 때 정보를 바탕으로 다인자성 유전에 의한 합병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순열, 구개열, 위문협착증이나 심장의 결함, 신경관 결손 등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족 내 재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질환의 징후가 임신 당시 산모 또는 태아에서 관찰될 경우 소아청소년기나 성인이 된 후 집중적인 초음파 검사로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태아 때 환경이 평생 동안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장기연구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연구에 의미가 있다. 박지윤 교수는 "임신 중 산모와 태아의 상태가 평생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면서 "태아차트 구축을 통해 한 발 앞서 장기연구 인프라를 마련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선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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