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에 고함을 치거나 발길질 등의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김효재 교수팀은 수면시 이상행동을 하는 렘(rem)수면 행동장애 환자와 일반인의 정신건강상태를 분석해 수면과학 전문지인 '수면의학'(Sleep Medicine)에 발표했다.

렘수면은 전체 수면의 약 25%를 차지하며 신체 움직임이 거의 없다. 이때 신체 근육의 힘을 조절하는 뇌간에 문제가 생기면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수면 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86명과 일반인 74명. 이들의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을 비교했다. 각각 벡 우울척도 검사(BDI)와 토론토 감정표현상실 규모 검사로 평가했다.

그 결과, 수면행동장애환자에서 우울증 진단율(50% 대 34%)과 감정표현불능증 진단율(31% 대 19%) 모두 높았다. 렘수면 행동장애의 증상에 비례해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암 교수는 "이번 연구로 파킨슨병 환자의 잦은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이 렘수면 행동장애와도 관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 치매 등 신경 퇴행성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관찰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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