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C서 머크社 새 항암제 얼비툭스 미디어컨퍼런스

암치료에 종양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표적 치료요법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9일 아시아태평양암학술대회(APCC)기간 중 가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얼비툭스(성분면 cetuximab)[사진]에 대한 장점과 효능이 소개됐다.

얼비툭스는 화학요법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한 전이암 환자들에게 분자 표적화요법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막아 정상세포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준다.

즉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을 차단하여 종양의 증식 및 확산을 억제시키는 것이다.

EGFR은 모든 암에 관여하기 때문에 암질환에서 갖는 중요성은 매우 높다. 특히 EGFR 과잉발현 양상은 두경부암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그 뒤를 이어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난소암 등이다.

특히 EGFR의 과잉 발현을 보이는 암은 공격성이 강해 환자의 생존율이 매우 저조한 편이다.

벨기에 루벤대학 에릭 반 구쳄 교수는 329명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연구(BOND) 결과 얼비툭스는 기존 항암치료제인 이리노테칸과 병용투여하자 전체 환자의 50%에서 질병의 진행속도가 4개월 이상 늦어지며 전체 환자의 23%에서 종양 크기가 절반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수는 또 얼비툭스의 가장 보편적인 유해현상은 여드름 같은 피부발진으로 투여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보고됐다고 발히고 그러나 이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예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장암은 유럽의 경우 남성 암사망 원인의 2위이며 대장암 진단 환자 중 50%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년전만해도 대장암이 거의 없었으나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대장암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연세의대 종양내과 노재경 교수는 “국내의 대장암 환자는 약 6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위암발병률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높다”며 “원인은 식이섬유의 부족탓”이라고 지적했다.

얼비툭스는 지난 6월 국내에서 EGFR양성 전이성 대장암환자에게 이리노테칸과 병용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바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04)에서는 앨라배마대학 제임스 보너(James Bonner)교수가 두경부 국소진행 편평표피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cetuximab과 방사선 병용 또는 방사선 단독의 효과를 검토한 결과,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국소억제와 생존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밝혀진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