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정확히 타격하는 양성자치료가 간세포암종 완치에 표준치료만큼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박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태현, 영상의학과 고영환 교수 연구팀은 간세포암종에 대한 고주파열치료와 양성자치료를 비교해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에 발표했다.

3cm 이하 크기의 간세포암은 완치를 위해 우선적으로 절제술 또는 고주파열치료(RFA)가 권장된다. 고주파열치료는 간암을 고주파로 태워서 치료하는 국소치료법이다. 양성자치료(PBT) 역시 적용되는 치료법이지만 현재까지 절제술이나 고주파열치료술 등 완치를 위한 표준치료와 효과를 비교한 경우가 없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간세포암종환자 144명. 이들을 양성자치료군(72명)과 고주파열치료군(7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국소무진행생존율을 분석했다. 다만 배정 이후 배정된 치료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 상호교차 치료를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80명이 양성자치료를, 56명이 고주파열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2년 국소무진행 생존율은 양성자치료군 94.8%, 고주파열치료군 83.9%로 비슷했다. 3년 및 4년 국소무진행생존율 역시 유의차가 없었다. 고주파열치료가 불가능해 양성자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았다.

고주파열치료군에서 22명(30%)은 고주파열치료가 불가능했고, 이 중 19명은 양성자치료가 가능했다. 반면 양성자치료군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11명(15%) 가운데 6명은 고주파열치료가 가능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양성자치료군에서는 중증도 이하 방사선 폐렴(32.5%), 백혈구수 감소(23.8%)가, 고주파열치료군에서는 알라닌아미노트랜스퍼라제 수치 증가(96.4%), 복통(30.4%)이었으며, 양쪽 군 모두 심각한 부작용, 그리고 사망은 없었다.

박중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양성자치료가 재발 간세포암종을 완치시킬 수 있음을 최종적으로 입증됐다"면서 "간암 치료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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