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식품이나 약물에 노출되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반응) 환자의 20% 이상은 중증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이수영·정경욱 교수(소아청소년과)와 예영민 교수(알레르기내과) 연구팀은 아나필락시스 환자 558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원인, 위험인자, 증상 등을 분석해 세계알레르기협회저널(World Allergy Organization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의 60%는 18세 미만이며, 주요 발생 원인은 소아청소년에서 식품(84.8%), 성인에서 약물(58.3%), 식품(28.3%)이었다. 기타 원인으로는 곤충독, 운동, 원인불명 등이었다. 어릴수록 식품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연령 대가 높아질수록 식품 보다는 약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성인, 특히 고령에서는 곤충독의 영향이 컸다.

원인 식품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계란, 우유, 호두, 밀, 땅콩, 키위, 잣, 메밀, 대두 등의 순이고, 성인은 새우, 밀, 게, 대두, 땅콩, 소고기, 돼지고기 순이었다. 원인 약물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해열진통제, 항생제 순이었고, 성인의 경우 항생제, 해열진통제, H2 수용체길항제(위산분비억제제) 순이었다.

아나필락시 증상의 90% 이상은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이었으며, 이어 호흡기증상(호흡곤란, 기침, 콧물 등), 위장관계 증상(구토, 복통 등), 신경계 증상(어지러움, 마비 등), 심혈관계 증상(저혈압, 창백, 흉통 등) 순이었다. 특히 성인은 소아청소년 보다 심혈관 및 신경계 증상이 많았다.

원인 물질 노출 후 아나필락시 발생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이내가 42%로 가장 많았으며, 10~30분도 31%로 30분 이내에 나타나는 경우가 73%에 달했다.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장소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57.6%가 본인의 집, 그 외에 식당과 보육기관이 각각 9%, 학교가 7.8%였다. 성인은 42.2%가 본인의 집이었고, 이외 야외, 식당, 직장 등으로 나타났다.

대상자 중 급성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351명의 치료내역을 보면, 224명(63.8%)이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았으며, 이 중 소아청소년의 13.5%, 성인의 25.5%는 2회 이상 투여받았다. 이는 북미, 유럽 등의 치료현황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연구과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다기관 웹기반 아나필락시스 레지스트리를 구축해 조사한 것으로 일반적인 통계현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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