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 남성에서 폐암, 여성은 위암이며, 두려운 치료 후유증으로는 통증으로 조사됐다. 가장 두렵지 않은 암은 남녀 모두 갑상선암이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기호, 김영애 교수팀이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암 및 치료 후유증'을 조사해 지난달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조사 참여자 본인의 성별 뿐만 아니라 이성(異性)에서 발생하는 암에 대한 인식도까지 포함됐다. 여성이 생각하는 남성의 가장 두려운 암으로는 폐암, 두렵지 않은 암으로는 전립선암이라고 응답해 남성의 응답과 달랐다.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의 암은 각각 위암과 갑상선암으로 역시 다르게 나타났다.
암 치료 후유증 가운데 가장 두려운 것은 통증이었으며, 이어 정신적 측면, 전신 쇠약, 소화기 장애, 피로, 외형의 변화 순으로 남녀가 동일했다. 상대적으로 순위는 낮았지만, 남성은 성기능 장애에 대해, 여성은 감각 장애나 운동기능 장애에 대해 두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남녀 간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 환자를 대할 때 건강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 차이를 이해한다면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性)의 생물학적 측면과 아울러 심리적, 사회적 측면 등 여러 측면에서 남녀 간 차이점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의료인 교육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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