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4개월 이내에 항생제 투여가 소아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박영준, 장주영)은 국내 영유아건강검진데이터(2008-2012년)를 분석한 결과, 투여 용량과 수량, 기간에 비례해 소아비만 위험이 높아진다고 국제학술지 '대사: 임상과 실험'(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에 발표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현재 국내 24개월 미만 영유아의 항생제 투여율은 99%에 이른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총 3만명. 모유수유, 감염질환, 사회경제수준 등 분석에 교란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제거해 분석한 결과, 항생제 종류가 많을수록 소아비만 위험이 상승했다. 

5가지 계열 이상을 사용한 경우 1개 투여시 보다 약 42% 높았다. 투여기간이 180일 이상이면 30일 이내 보다 40% 높았다. 최초 투여 시기도 중요했다. 생후 6개월 이내 첫 투여한 경우, 생후 18~24개월보다 비만 위험이 33% 높았다. 투여 종류가 많을수록, 사용 기간이 길수록, 투여 시기가 빠를수록 비만 위험이 높아졌다[그림]. 

교수팀은 "항생제가 장에 존재하는 장내미생물균총을 손상시켜 소아비만을 유도한다"면서 "항생제 사용에 따른 득실을 고려해 신중하게 처방하고, 무분별한 처방은 지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항생제 사용과 소아비만의 위험(서울대병원 제공)
항생제 사용과 소아비만의 위험(서울대병원 제공)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