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환경으로 인한 알레르기비염이 20년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천식·임상면역학'에 발표한 20년간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특성에 따르면 집먼지진드기의 한 종류인 세로무늬먼지진드기를 알레르기 항원으로 가진 환자는 10% 늘어난 73%다. 눈, 코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도 9% 증가한 41%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항원이 코에 들어왔을 때 점막에 염증 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나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눈과 코 가려움,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식생활, 주거 환경, 위생 수준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흔히 선진국병 중 하나로 불린다.

연구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1990년대 1.41배, 2010년대에는 1.78배로 많았다. 또한 환자수는 1990년대에는 10대에서 가장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적었지만 2010년대에는 20대에서 최고였으며, 이어 1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항원은 1990년대와 2010년대 모두 집먼지진드기가 많았는데, 세로무늬먼지진드기 비율은 약 63%에서 73%로, 큰다리먼지진드기는 약 67%에서 70%로 높아졌다. 바퀴벌레, 누룩곰팡이 등 집먼지진드기 외 실내 항원의 비중도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김 교수는 "20년 전보다 더욱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져 알레르기 비염의 양상도 변화됐다"고 분석하고 "약물요법이나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는 치료법으로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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