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우울증을 초음파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연세대의대 김찬형(정신과), 장진우(신경외과) 교수, 한양의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 공동연구팀은 각종 방법에도 효과가 없던 난치성(치료저항성) 우울증을 고집적 초음파뇌수술(MRgFUS)로 치료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s)에 발표했다.

우울증에는 약물과 심리치료가 이용되지만 치료저항성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는 뇌신경 자극술, 절제술 등으로 치료하지만 부작용과 회복기간이 길어 활용하기 어렵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머리를 절개하는 난치성 우울증 치료 후 환자의 52%에서 섬망 등의 일시적 부작용을 경험한다. 그리고 21%는 뇌출혈, 요실금, 두통 등의 영구적인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약물병합치료 및 전기경련치료(ECT)에 효과가 없는 난치성 우울증환자 4명을 대상으로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의 효과를 검증해 보기로 했다. 치료에 사용된 장비는 자기공명영상(MRI)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 장비인 Exablate Neuro.

우울 및 강박과 관련된 뇌 회로를 절제하는 양측 전피막 절제술을 실시했다. 이 수술은 우울 증상을 일으키는 뇌속 내포전각 부위 한 곳에 약 천여 개의 초음파를 집중시켜 피막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자 4명 모두 수술에 성공하고 다음날 퇴원했다. 수술 후 12개월 후 실시한 객관적 우울증 평가(HAM-D)와 주관적 우울증평가에서 점수가 각각 83.0%와 6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도중과 이후 신체적, 신경학적, 심리적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 전후 시행한 신경심리 검사상 임상적으로 유의한 인지기능 저하 소견도 없었다.

김찬형 교수는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은 두개골을 직접 여는 기존 방식이 아니어서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없다. 짧은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단기/장기적 부작용이 없어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초음파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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