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앓을 때처럼 아프다는 뜻을 가진 사랑니. 가장 늦게 자란다고 해서 '막니', 어금니 중에서는 세 번째 자리에 속한다고 해서 '제3대구치'라고도 불린다.

개인마다 자라는 형태가 다르지만 제대로 자라면 음식을 잘게 씹거나 질긴 음식을 먹는 데 편하다. 하지만 잇몸의 자리가 부족하면 눕거나 잇몸 밑에서 자라는 매복 사랑니가 되기도 한다. 

매복 사랑니 발생 원인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인간이 진화되면서 아래턱이 축소돼 매복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매복 사랑니는 잇몸 아래쪽에서 주변 치아를 밀어내 통증은 물론, 잇몸 염증과 부기를 유발하기 쉽다. 

음식물은 잘 끼는데 칫솔이 닿기 어려워 충치도 잘 생기고 다른 치아에도 위험을 줄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등치과(합정역) 나영민 원장[사진]은 "매복 사랑니 발치 시 통증과 부기가 두려워서 사랑니 통증으로 즉시 치과를 오는 경우는 적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치료를 미루면 사랑니 통증, 잇몸염증, 충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다고 있다. 특히 매복 사랑니는 턱뼈에 통증은 물론 손상도 유발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나 원장은 설명했다.

사랑니는 신경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치료 중 신경을 잘못 건드릴 경우 안면마비가 올 수 있는 만큼 사랑니 발치를 위한 치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나 원장에 따르면 파노라마 엑스레이와 3D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의 첨단 장비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게 좋다.

사랑니 위치는 물론, 주변 치아와의 밀접도, 사랑니의 모양, 신경과의 근접도, 구강 조직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더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어서다. 이어 의료진의 경력과 임상경험 여부다. 매복 사랑니를 제거하려면 잇몸을 절개해야 하는 만큼 과정이 복잡한데다 신경과 가까운 만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담하고 치료받는게 좋다고 나 원장은 강조했다.

사랑니 발치 후에는 발치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치과의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특히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고 오한이나 발열 등 이상 증상이나 통증이 지속되면 즉시 치과에 문의해야 한다.

나 원장에 따르면 사랑니 발치 후 주의사항으로 △발치 후 지혈을 위해 거즈를 약 2시간 꽉 물어야 한다 △발치 부위에 이틀 정도 냉찜질을 하면 통증과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치료 당일에는 격한 운동, 사우나 등 혈압을 올리는 행동을 삼간다 △수술 부위를 칫솔로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식염수나 가글로 헹군다 등이다.

나 원장은 "사랑니는 깊숙한 위치에서 자라기 때문에 충치, 잇몸 염증이 생기기 쉽다. 때문에 사랑니가 제대로 나서 통증이 없어도 치과에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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