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간에 쫓기듯 바쁘게 살면 휴식 시간이 크게 부족해진다.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 때문인데 제 때 해소하지 못하면 만성적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어지럼증은 개인 차가 있으며,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회전성 어지럼증을 들 수 있다. 자신과 주위에 있는 사물이 빙글빙글 도는 증상을 느낀다. 두 번째는 비회전성 어지럼증으로, 주의가 흔들리고 몸이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음으로는 실신성 어지럼증의 경우 평소에는 문제없지만, 갑자기 몸을 일으키거나 움직이면 눈앞이 깜깜하게 변한다. 마지막은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걸을 때 몸이 흔들려서 중심을 잡기 어려운 평형 실조다.

두청위편한의원(양재역) 김도환 원장[사진]에 따르면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에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나타나는데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질환 처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져 만성화되는 만큼 증상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는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사람의 뇌에는 12쌍으로 된 뇌 신경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길이가 길고 구조가 복잡한 신경이 미주신경이다. 이 미주신경은 머리, 귀, 목, 가슴, 배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자율신경 중 하나인 부교감신경에 해당한다.

부교감신경은 사람의 감정과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신경이다. 몸이 긴장하는 등,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면 기능이 약해진다.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약해지면 미주신경의 기능도 함께 저하되면서 어지럼증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미주신경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에도 문제가 생긴다. 작은 신호를 증폭시키거나 신호 자체를 바꿔서 보내는 경우다.

이러한 영향이 오장육부에도 전해지면 역류성식도염, 만성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신경성 질환이나 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발생한지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만성화로 판단해 미주신경 검사를 통해 현재 신체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의 원인 및 종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체열진단, 뇌파 및 스트레스 검사를 비롯해 혈관건강, 유기산, 자율신경계 등을 검사한다. 평소 식생활 습관 역시 함께 파악한다.

김 원장은 "이러한 검사 후에는 침 치료로 미주신경의 기능을 회복하고, 뇌 경맥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이어서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부항 치료, 신체를 따듯하게 하여 면역력을 길러주는 뜸 치료, 몸에 쌓인 담음과 어혈을 풀어주는 맞춤 한약 처방이 이뤄진다. 그리고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교정하여 치료 효과가 더 오랫동안 이어지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어지럼증을 치료받더라도 신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신경성 질환과 증후군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치료 후에도 규칙적인 식생활습관을 지키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여기에 춤이나 노래, 여행, 독서와 같은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면 더욱 좋다. 동시에 미주신경을 강화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치료 효과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데 좋다"면서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몸을 길게 늘여주는 요가, 배를 이용하여 소리를 내는 허밍, 느릿한 횡격막 호흡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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