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의 진행 상황을 영상으로 파악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김필한 교수 연구팀은 3차원 생체현미경 기술로 NAFLD의 내부 지방구(lipid droplet) 형성과 미세혈관계를 고해상도 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컬 옵틱스 익스프레스(Biomedical Optics Express)에 발표했다.
NAFLD는 단순 지방간부터 만성 지방간염 및 간경변증(간경화)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간 질환을 가리킨다. 국내에서는 서구화된 식습관 및 비만율 증가로 급증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유병률도 높지만 미식품의약국(FDA) 승인받은 NAFLD치료제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절제된 간 조직을 조직병리학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장기간의 변화를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개발한 기술은 초고속 레이저 공초점·이광자 생체현미경으로 간 내부의 간세포와 주변 미세환경의 변화를 장기간, 그리고 3차원으로 정밀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시속 380Km 이상의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다각 거울을 이용해 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미터) 이하의 지방구까지 영상화할 만큼 높은 해상도를 갖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NAFLD가 진행되면 간세포 내 지방구의 축적률이 증가하고 커지며, 그리고 이로 인해 간세포 핵의 위치가 변화해 결국 간세포의 모양도 달라지는 현상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개발된 기술이 NAFLD을 비롯한 다양한 간 질환 연구와 치료제 개발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술은 KAIST 교원창업기업인 아이빔테크놀로지(IVIM Technology, Inc)를 통해 지난해 10월 부터 상용화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