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이 심해졌다고 모두 허리디스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척추에는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중 척추관협착증도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뇌에서 팔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인 척추관협착증 발생 원인은 대부분 척추의 퇴행성 변화 탓이다.
세바른병원 신경외과 안풍기 대표원장[사진]에 따르면 선천적인 원인도 있지만 35세 이후 척추 노화가 시작되면서 섬유륜이 퇴행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척추체에 부착된 곳이 갈라지고 두꺼워지면서 뼈가 자라난다. 동시에 후관절돌기, 추궁, 황색인대 등도 두꺼워져 척추관이 눌리고 좁아지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서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엉덩이와 다리 전체가 아픈 증상이 발생한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가 쪼그려 앉아서 쉬면 편해진다. 허리보다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아프고 당긴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처럼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통증이 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일상생활이 힘드는데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치료를 미루는 것은 수술 부담 때문이다.
척추질환은 수술이 필수적이라는 편견 탓에 척추관협착증 환자 역시 병원을 찾는 대신 참고 견디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미루면 보행장애나 하지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수술이 아니라 비수술적 치료로도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 비수술치료에는 신경차단술, 풍선확장술 등이 대표적이다.
안풍기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질환이 의심되면 하루 빨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초기라면 악화가 되기 전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허리 근력을 길러주는 등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9월부터 세바른병원에 합류한 안 원장에 따르면 세바른병원은 그 동안 수술로만 진행됐던 척추, 어깨관절 치료 분야에서 2015년 개원 후 외래 내원 환자수 178,755명, 총 입원 환자수 11,113명, 척추 수술 시행 건수 934건, 척추 비수술 시행 건수 15,545건, 어깨 핌스 시술 건수 1,826건 등 비수술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