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의 일부가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터지면 사망률 최대 50%에 이르는 만큼 머리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혈관조영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이 필요하지만 보험급여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뇌동맥류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택균 교수 연구팀(제 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허재혁 연구원)은 국가건강검진자 50만명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인공지능 모델로 발생 위험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모델로 뇌동맥류 발생 위험도를 5개 단계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최저 대비 최고 단계의 예측도가 50배나 높았다.

뇌동맥류 발생 위험인자는 남녀 모두 나이, 허리둘레, 혈압, 혈당이었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위험했다. 체질량지수(BMI)와 고지혈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큰 영향을 주었다. 

김택균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국가 단위의 대규모 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뇌동맥류 취약군을 판별해 의미가 있다"면서 "데이터를 보강해 보다 개인화되고 정밀한 위험도 예측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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